달동네 녀석은 아직도 성장발달이 구순기에 멈춰있는 사람 같았다. 아니면 그 시절을 결핍으로 보냈거나. 적나라하게 말하기 괜히 뭣해 어디서 주워들은 말을 늘여놓은 것이지만, 사실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하드를 쪽쪽 빨아먹는다는 소리였다. 사내놈이 우적우적 씹어 넘기지는 못할망정 빨아 먹느라 츱츱대고 있으니ㅡ하루는 하도 소리가 심해서 뭐라고 진지하게 짜증을 냈더니 스크류바는 이렇게 돌려가며 먹는게 제맛이라며 제대로 먹을 줄 모른다는 타박을 들었다ㅡ 덕분에 하루에도 몇 개씩은 하드 물고 다니는 여름은 꽤 고역이었다. 아마 저 버릇 때문에 언젠가 한번 된통 혼이 나도 날거다. 충고를 빙자한 짜증을 부려도 녀석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었다. 이 눅눅한 습기와 숨막히는 더위는 찜통에 있는 것 같다 하는 진부한 말.. 더보기 이전 1 ··· 54 55 56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