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앙리] sincerely yours “저……. 도련님.”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빅터는 낮은 한숨과 함께 손에 든 책 몇 권을 책상 위로 가볍게 두드려 정리했다. 탁, 탁, 탁. 소리 세 번과 함께 고개를 들어 룽게를 쳐다보았다. 빅터는 룽게가 자신을 부른 용건을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눈치였다. 하지만 기껏 찾아온 것에 대한 배려인 것인지 굳이 이 타이밍에 찾아온 것에 대한 질책인 것인지 빅터는 다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뭔가?” 문 앞에 서있던 룽게가 앙리를 지나쳐 빅터의 책상으로 걸어가 편지 하나를 올리고서 빅터를 향해 슬그머니 내밀었다. 스윽. 섬약한 마찰음에 앙리의 시선이 룽게의 손끝을 따라가 편지에 머물더니 이내 빅터의 손끝으로 향했다. 책을 세워 잡고 있던 손이 책을 눕히더니 이내 편지를 들어올렸다. 굳이 허락이 필요한 관찰이 .. 더보기 이전 1 2 3 4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