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크리자크] XXX 5 13. 무방비했던 괴물은 자크가 내리꽂은 주먹에 그대로 나가 떨어졌다. 자크는 쉽게 가시지 않는 흥분을 숨으로 씨근덕거리며 바르작거리는 괴물을 내려 보았다. 팔을 딛고 겨우 상체를 일으킨 괴물이 영문도 모른 채 고개를 수그러뜨리고선 뺨을 쓸었다. 자크의 눈썹이 찌푸러들었다. 그제야 3년 전과 달라진 변화 하나가 눈에 들어온 까닭이다. 괴물의 오른 손바닥이 제 입가를 훔치자 엉성하게 터진 입술의 피가 아무렇게나 번졌다. 괴물의 오른손은 더 이상 3년 전처럼 얼기설기 붙어있지 않았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 하,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그 소리에 겨우 자크가 제 앞에 있다는 것을 자각한 것처럼 괴물이 고개를 슬그머니 들어 올리자 눈이 마주쳤고 자크는 이내 부아가 치밀었다. 어디라도 분풀이를 하지 않으면 견딜.. 더보기 이전 1 2 3 4 5 ··· 5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