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무스 뺨의 흉터를 벨져가 만들어버린 거였으면 좋겠다. 머 다른 마음 품고 낸거여도 좋고, 정말 그냥 단순히 연무중에 낸거여도 좋다. 형한테서 다른 사람 흔적의 흔적이 있는게 너무 싫어서 질투도 폭발하고 왠지모를 열등감도 폭발하고, 그래서 나중에 그 흉터 위를 이그리가 자기가 낸 걸로 덮었으면 좋겠다. 칼로 흉터 위를 몇번이고 덧긋는다거나, 불이나 다른 뜨거운걸로 지진다거나 하는. 그렇게 벨져의 흔적이 사라졌을때 만족감이나 도취감에 취해서 좀 미친사람처럼 기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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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다이+드렉다무)
난 뭔가 장우산을 들고 있는 남자가 그렇게 멋있어 보이더라.. 커다란 까만색 클래식한 장대우산. 특히 수트를 입고 있으면 더. 비가 내리는 날 까만색 장대우산을 들고 있는 다이무스가 보고싶다.
좀.. 그런 느낌이다. 비가 촤아아 내리는 게 아니라 안개가 쏟아지는 것 같이 부슬부슬 내리는 날, 어느 길목에서 다이무스가 우산을 들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으면.. 연민, 갈망, 거부, 애증 이런 모든 다사다난한 감정에 자물쇠를 꾹 채운 표정으로 저 멀리서 희미한 안개 속에 저 멀리 사라지는 실루엣을 바라보고 있다면, 그건 이글일 것 같다. 커다란 장우산을 들고 나중에 꼭 부슬비 속에 녹아내릴 것 같은 모습으로 집착과 갈증에 질척하게 젖은 뒷모습을 바라보며 홀로 오도카니 서있을 것 같은?
그에 반해, 진짜 온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다이무스가 그 까만 장대 우산을 들고 있으면, 제 우산을 접고 다이무스의 우산 안에 들어와 시선을 마주한 채로 손잡이를 함께 쥐는 사람은 드렉슬러일 것 같다. 세상은 온통 쏟아지는 빗소리로 시끄러운데, 신발도 바지춤도 요란한 빗방울에 젖어들어가는 데도 서로의 머리와 어깨가 젖지 않는 우산 속은 꼭 두사람만의 공간인 것처럼? 그렇게 한참을 빤-히 마주보고 서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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