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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다무][이글다무마틴] 트위터에 풀었던 썰, 썰조각 모음



[이글다무마틴] 

마틴이 이글이 다이무스를 좋아하는 걸 알게 된 때부터 이글을 볼 때마다 생리적인 혐오감?이 들었으면 좋겠다. 안 그러고 싶은데 이글을 볼 때 마다 리얼 속이 울렁거리고 헛구역질이 날 것 같고 그런거. 어떻게 동성을 혈육을 연모할 수 있나 하는 마틴으로서는 도저히 납득 불가능한 상식 밖의 것이라. 마틴 성정에 그걸 다 티내지는 않았으면 좋겠는데 어느 날에 이글에게다 말해버렸음 좋겠다. 술에 취해서든, 능력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아 날카로워서든, 아니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든, 어떤 형식이로든. 술술 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이글은 잠자코 가만히 듣고 있다가 ㅋ하고 비웃으면서 “자기혐오가 너무 심한 거 아냐?” 라고 대수롭잖게 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틴이 소름끼쳐했음 좋겠다. 이글은 진작 알고 있었던 하지만 마틴만 몰랐던 혹은 제 상식을 벗어난 연정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마틴의 속마음.

( 내용은 좀 많이 달라졌지만 여기서 시작한 글 sign :: http://lastpolka.tistory.com/60 )



[이글다무마틴]

“불쾌하네요.” 

“네 마음을 내게 들킨게?” 

“아뇨. 감히 그의 동생이 내 사랑을 가여이 내려다 보는게요.”



[이글다무마틴]

“형은 손쉽게 내게 잔인하지. 당연한 거처럼.”

“그리고 당신은 의외로 쉽게 굴복하죠.”

“…….”

“그렇죠?”



[이글다무마틴]

“사랑이 어디있나요. 이미 예전부터 당신의 감정은 어디 내놓지도 못할 가련한 집착이죠.”

“개소리.”

“그리고 저는 질투만 남았네요. 그 가련한. 당신의 집착에. 당신에게. 그걸 깨닫고 말아 버리는게, 얼마나…….”

“…….”

“얼마나………………. 개소리라고 해요, 어서.”



[이글다무마틴]

“사랑해.”

“못 들은 걸로 하죠. 생각보다 당신과 어울리는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네 능력이 있는 게 아닌데도, 내가 말 안 해도 형은 알아. 알면서도……. 기분이 더럽지.”

“다이무스씨 답군요. 제가 당신의 기분을 이해하긴 무리구요.”

“하지만 너는 네 입으로 말하지 않으면 형은 절대 모를 거야. 이런~. 나도 네 기분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거 같은 걸.”

“…….”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단 말이야. 누가 기분 더 더러울까, 하는.” 

“…누가 누굴,”

“동정하는 꼴인지.”



[이글다무마틴]

“난 이대로도 괜찮아. 형이 날 사랑한다고 해서 달라질게 뭐가 있어? 키스하고, 섹스하고? 없네. 뭐.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내가 안 할 뿐이지.”

“보통 그걸 사랑이라고 하진 않죠.” 

“제길, 더럽게 치사하고 빡빡하네.”



[이글다무마틴]

그런거 보고 싶다, 이글이 마틴을 벽에 밀치듯 목 졸랐다가 분하다는 듯이 놓아주고, 마틴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서 켈록켈록, 숨 쌕쌕 몰아쉬면서 눈만 슬그마니 치켜뜬 채로 말했으면 좋겠다. 입꼬리가 올라가있는데 입술이 터져있었음 좋겠네.

“그래요, 당신의 말대로 당신의 형이 나를 선택한건 타의지만, 당신의 형이 당신을 버린 건 그의 자의죠. 동병상련으로 비할 급도 되지 않지만 불쌍하군요. 받아줄게요. 내게 책임을 계속 물어봐요.”



[마틴다무]

이글이 다이무스 묘에 갔는데, 저기 누가 있어서 누구지...했는데 그게 마틴이었으면 좋겠다. 마틴인걸 알아채고 저 가까이 가지 않고 지켜보는데 마틴이 꽃다발도 못 내리고 머뭇머뭇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답답해진 이글이 뭐하냐? 하고 다가가자 마틴이 멋쩍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하면서 꽃다발을 뒤로 숨기려는 듯, 근데 숨기는 게 이상한 건 아는지 어정쩡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이글이 “니가 여길 왜 와?”하고 별 생각 없이 물었는데 마틴이 쉽게 말 꺼내지 못하고 말 고르다가 겨우 하는 말이 “포트레너드에 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라고 얼버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슬프다는 말을 꺼내니까 불현듯 차오르는지 코가 시큰거려져서 숨을 크게 뱉으면서 “저도 아주 많이 슬프군요.”했으면 좋겠다.



[마틴다무]

현대AU로 마틴다무.. 풋풋한 그런거 보고싶다. 

어느 날 이글이랑 과제하다가 지쳐서 으아 어떻게 집 가나..하고 푹 퍼져있는데 이글이 방법이 있지, 그러더니 어디 전화를 해서 말했으면 좋겠다. “아 형 지금 시비가 붙었…. 아니 내가 먼저 그런 거 아니거든?” 물론 거짓말이긴 하지만 당연히 니놈이 먼저 시비를 걸었겠지라는 반응에 이글이 진짜 빡쳤음 좋겠다. 암튼 그래서 마틴이 얘가 뭐하는거지..했는데 “아 됐고 여기가 어디냐면.”


얼마 뒤에 다이무스가 차 끌고 나타났으면 좋겠다. 이글은 천진하게 형~하면서 손 붕방붕방 흔드는데 급하게 온 다이무스가 표정 팍 찌푸리고 있고 마틴은 꾸벅 인사했으면 좋겠다, 다이무스는 이글 행동이 마땅치는 않은데 일단 친구 있으니까 화는 못 내고 뭐하는 짓이냐고 작게 윽박질렀음 좋겠다. 이글은 다이무스한테 늘어지듯 붙어서 “아 막내 너무 열심히 살았더니 집에 가기 너무 힘들단말이야.”하고 치대면서 “아, 마틴도 좀 데려다 주라.” 


사실 이글의 이런 뻥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맘에 매번 당하고야 마는 다이무스였으면 좋겠다. 나중에 이글이 마틴에게 말하기를 “이래서 평소 행실을 잘 해야 해. 봐. 전과가 화려하니까 설마 싶으면서도 오잖아? 그냥 내버려두자니 더 크게 사고칠거 같고, 미운 놈도 내 새끼라고 수습은 해야겠고?” 이글은 키들거리는데 마틴은 절레절레 했으면 좋겠다.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주 나중에 마틴이 술이 좀 많이많이 취했으면 좋겠다. 마틴은 술이 엄청 취해도 겉보기엔 얼굴만 좀 빨개지고 발음도 안 뭉개지고 뭐 평소랑 다를 게 없었으면 좋겠다. 다만 그게 겉만 멀쩡해 보일 뿐이지 이미 필름은 끊겨서 평소라면 안할 짓도 하고 기억도 못하고 했으면 좋겠다. 암튼 이글이랑 술 먹다가 자아아안뜩 취해서 헤롱헤롱한 마틴이 이글이랑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문득 생각나게 있어서 우뚝 멈춰서서 전화를 걸었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다이무스씨. 아, 그게 다른 게 아니고.. 술자리에서 이글이 시비가 붙었는데 일이 좀 커질 것 같아서, 아뇨아뇨, 이글이 먼저 그런 거는 아니구요. 그..여기 위치가..”


그래서 다이무스가 헐레벌떡 왔는데 또 사고 쳤다는 동생 놈은 없고 웬 멀쩡하게 생긴 애가 방싯방싯 “와!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근데 얘도 멀쩡해보이는데 자세히 보니까 좀 취한듯 해 맛이 간 거 같음. 다이무스가 “이글은 어디 갔나.” 하는데 “벌써 갔는데..아 너무 어지러워요 나 어떻게 가죠?”다이무스가 한숨 퍽 쉬면서 속으로 유유상종이라더니..하는데 마틴이 또 대뜸 “지금 끼리끼리 논다고 생각했죠? 세상에 쿵짝이 잘 맞아서 같이 다니기는 하는데 끼리끼리는 아니거든요 제가 얼마나 성실하고...” 취한 머리로 자기를 어필한다고 열심히 하는데, 얼마 가지도 못하고 쿵 그대로 이마박고 잠들었으면 좋겠다.



[마틴다무]

마틴이 다이무스한테 갑자기 입술을 꾹- 맞췄으면 좋겠다. 입술만 꾸욱. 다이무스가 좀 놀라서 그대로 얼음 되어 있는데 입술 뗀 마틴이 다이무스 눈 빤히 마주치면서 해사하게 웃으면서 “나쁘지 않다니 다행이네요.” 하고는 이번엔 되게 찐한 키스 했으면 좋겠다.



[마틴다무]

그런 거 보고 싶다, 이글이 죽은 뒤로 마틴이 다이무스게서 이글이 죽었다는 사실을 다이무스의 기억에서 지워 버리는 거.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이무스가 사랑하는 사람은 마틴이라는 최면도 걸었으면 좋겠다. 사실 그런 최면을 걸어놓고도 마틴 챌피는 맘이 편하지 않을게다, 그런 마음이 그에게서 초조함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자신이 다이무스에게 사랑이라고 최면을 걸어놓고도, 다이무스의 자신을 향한 시선이 연민으로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으면 그래서 가끔 그게 못내 견디기 힘들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게 펑 하고 터져버리는 날에는 다이무스의 두 뺨을 바짝 붙잡고 숨이 닿을 거리에서 노려보듯 눈을 맞추면서 낮은 목소리로 뇌에 각인 시켜주듯 말했으면 좋겠다.

“당신이 잊어서는 안 될 잊고 있던 것을 말해 줄게요, 이글 홀든은 죽었어요.” 

그리고 다이무스로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되겠지. 그런 다이무스의 기억을 또 지우고, 거짓을 견디지 못해 또 터뜨려버리고, 또 지우고의 반복.



[마틴다무]

다이무스 심폐소생술하는 마틴 보고 싶다. 

그것은 내게 키스도 그 무엇도 될 수 없는. 당신은 그렇게 내게 대답 했습니다. 어떻게 잊겠어요. 어떻게 해도 너는 아니라는 듯 돌아오지 않는 심장박동을. 처절한 입술 끝에 식어가는 체온을. 다정했던 당신은 끝끝내 차가웠습니다.